USD/TRY: 역대 최고가를 시험하다

오늘 USD/TRY 환율이 8.30 위에서 고점을 찍었습니다. 이는 역대 최고가가 위치한 지점입니다!

리라화가 해당 고점을 최초로 내준 시기는 2020년 11월입니다. 당시 터키 중앙은행 신임 총재는 리라화에 다시 안정을 찾으라는 이유로 임명되었고 결국 두 자리 수 인플레이션을 잡는 데 성공했습니다. 결과적으로 USD/TRY 환율은 7.00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신임 총재는 2월 자리에서 물러났고 리라화 가치는 다시 하락했습니다.

터키 고위 경제 관료가 지속해서 교체되는 것을 고려하면 리라화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당연해 보입니다. 설상가상으로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는 터키에서 외국 투자자들이 돈을 빼는 바람에 통화 가치가 더욱 떨어지고 있습니다.

USD/TRY가 최근 상승한 배경으로 1915년 오스만 제국이 아르메니아를 학살한 사실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공인한 것도 있습니다. 이는 미국과 터키 관계에 악재이며 터키 당국은 이미 미국에 상응한 조치를 경고한 상태입니다. 한편 미국이 오스만 제국의 학살을 인정한 것은 터키에 대한 경고이기도 합니다. 터키는 현재 나토 회원국이지만 러시아산 무기를 도입하는 등 동맹국으로서 의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어떤 경우든 미국과 터키 관계는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리라화가 하방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관계가 계속 악화되면 USD/TRY도 하방 압력이 지속되어 가까운 시일 내 9.00에 도달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