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딩 심리학: 트레이더의 시선, 파트1

차트, 시세를 샅샅이 분석해 봅시다. 트레이딩 하며 이 둘을 어떻게 바라보나요. 혹시 알고 있는 것 중 착각하는 건 없는지 무엇이 중요한지 무엇이 사실인지 생각해 보세요. 앞으로 읽게 될 글은 핵심은 유지하면서도 재밌고 유익한 분석을 이어나가기 위해 쓰여졌습니다. 부담 없이 읽으시되 다음 글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추후 두 번째 이야기도 들려드릴 겁니다.

여기는 어디 난 누구?

자, 독자분은 트레이더이신 게 분명합니다. 아니면 이 글을 읽을 이유가 없죠. 트레이더 중에서도 금 트레이더라고 가정해 봅시다. 요즘 금이 아주 매력적인 투자처가 되었습니다.

그렇죠?

네. 근데 지금 하려는 얘기는 투자 상담이 아닙니다. 어쨌든 금에 투자하고 싶고 유독 오늘 따라 열정이 불타고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오늘 아주 느낌이 좋아요!

좋습니다. 그럼 H1 차트를 봅시다.

네. 그래서 하실 얘기가 뭐죠?

차트를 보세요. 뭐가 보이나요?

무슨 말이죠? 그냥 금값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뿐입니다. 시세밖에 안 보이는 걸요.

놓치는 게 있나요? 

네. 지지선, 저항선, 인디케이터는 안 보이나요? 물론 맨눈으로 이런 것들이 보이는 건 아닙니다. 일단 판단의 기초가 될 가격대가 있어야 하죠. 시각적으로 표시하세요.

그것쯤이야. 자기 투자는 자기가 챙겨야죠. 저기 가격대를 표시하세요. 

잠시만요. 그것도 못 해요? 

아뇨. 그래도 확실히 하는 게 좋죠. 자칫하다가 실수하면 나중에 잘못된 시그널이 나올 수 있습니다. 책임 못지는 게 아니면 직접 잡아 주세요.

물론 문제야 없죠! 어쨌든 이 예시에서 확인할 수 있는 바는 명확합니다. 1,642달러 지지 바로 위인 1,650달러에서 바닥 다지기가 명확하게 보이죠. 참 쉽습니다. 이는 3월 마지막 주에 이 가격대가 저항으로 작용했을 때 금 시세가 이 가격대에서 반락함에 따라 다시 확인되었습니다.

흠 잡을 데가 없군요. 어려울 게 없어요. 차트에 표시만 하면 되네요. 근데 1,642달러 아래는 왜 아니죠? 1,640달러는 왜 또 아니고요? 아니면 이보다 높은 1,643달러는 왜 아닌가요?

지금 딴지 거는 건가요? 굳이 답해 드리자면 너무 디테일하게 잡을 필요 없습니다. 유동 수익 등에는 영향을 주겠죠. 그래도 지지는 1,642달러대에 위치시키는 게 합리적입니다.

알겠어요. 그럼 왜 구체적으로 거기 놓는 거죠? 거기 지지를 넣어 얻는 게 뭐죠?

시새가 1,642달러로 내려왔다가 그곳에 잠시 머문 후 추후 약간 위로 이동합니다. 이는 1,642달러에서 추가 하락을 막는 세력이 있다는 뜻입니다.

알겠습니다. 시세가 1,642달러로 향할 때 강세 역행이 두드러졌다는 게 보이는데 왜 하필 1,642달러에서 시장 강세가 반전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이해한 바로는 모종의 이유(반은 알 것 같고 반은 확실히 모르겠지만)로 금 수요가 매도를 능가했고 어느 순간 금값이 1,642달러를 찍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1,642달러에서 내부 시장 동인이 분명해졌는데 1,642달러라는 가격이 그 이유는 아니라는 거죠.

알았어요.

자, 출근하는 상황을 가정해 봅시다. 자차를 타고 잘 가고 있는데 갑자기 나뭇가지가 차 유리에 부딪힙니다. 이걸 본 나는 갑자기 가스불을 켜둔 게 생각납니다. 차를 급하게 돌려 다시 집으로 향합니다. 그런데 도로 반대편에서 산책을 하던 옆집 아저씨는 이를 보고 "이상하네. 나무에 부딪혛다고 차를 돌리다니"라고 생각합니다.

무슨 말이 왜 이렇게 어려워요?

제 말은 차 방향을 돌린 것과 나뭇가지는 아무 관련이 없다는 겁니다. 그저 그 상황에 가스불이 생각난 것이고 타이밍 좋게 차를 돌린 것입니다. 차를 돌려 집으로 향한 것은 외부 요인 때문이 아니라 오직 나, 자신의 내부 요인 때문입니다. 외부는 이 사건에서 아무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도로에서 나뭇가지에 부딪힐 때든 출근해서 상사한테 인사할 때든 상관없이 마음 속에 가스불이 생각났기에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죠. 내가 이동하는 시간, 장소, 이유는 외부와 상관 없습니다. 

알겠어요. 그래서 뭐요?

핵심은 여기에 있습니다. 이 시나리오의 관찰자, 상황, 환경을 생각해 보세요. 차를 돌리는 걸 본 관찰자는 이웃집 아저씨, 아저씨 본 상황은 차를 돌린다는 것입니다. 이 상황이 발생할 때 내 주변에서 일어난 것, 즉 환경은 나뭇가지가 차에 부딪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요?

저를 포함한 우리 인간은 현상을 자신의 상황과 연관 짓는 경향이 있습니다. 둘 사이에 상관성이 있다고 가정하는 것이죠. 실제로는 아무 관련 없을 수 있는데 말입니다. 나뭇가지는 그저 그 자리에 있었을 뿐 차를 돌리게 한 것과 아무 관련 없는데 말이죠. 무대로 치면 배경 장식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차트랑 무슨 관련이 있죠?

금값을 보는 트레이더는 관찰자입니다. 시세가 1,642달러를 찍은 것은 현상이 됩니다. 그리고 1,642달러는…

…배경 장식이죠?

맞습니다. 1,642달러는 시세의 결정 요인이 아닙니다. 그냥 시세가 그것으로 결정되었을 뿐 아무 관련 없습니다. 다른 위치로 결정되었어도 이상할 게 없죠. 그래서 지지는 1,642달러에 있는 게 아닙니다. 1,642달러와 시세 변동에는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강세든 약세든 어떠한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습니다. 강세가 힘을 잡은 타이밍에 우연히 시세가 1,642달러를 기록했다는 우연이라는 겁니다. 그러므로 1,642달러는 전혀 지지하는 게 없습니다.

잠시만요. 전 세계 모든 트레이더가 동일한 차트를 보잖아요. 이들은 즉시 집단 행위의 결과를 목격하거나 최소한, 거래를 하며 시세가 어디로 움직이는지 보게 되죠.

맞습니다. 그런데 정말 전 세계 모든 트레이더가 차트를 보며 "이제 시세가 1,642달러로 향하는군. 진짜 일어나다니! 더 떨어지면 안 되지! 절대… 안돼!"라고 할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러니까 이 지지와 저항이란 게 트레이더가 차트를 잘 봤다가 적절한 가격대에 이를 인위적으로 형성했을 뿐 현실에서 실존하지 않는 것인가요?

여기서 잠깐 지금까지의 정보를 정리해 봅시다. 어설프게 결론을 내리면 괜히 복잡해지니까요. 추가적인 얘기는 2부에서 이어나가겠습니다.  

Author: FBS Analyst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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