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아메리카 국가의 위기. 2019년 아르헨티나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라틴아메리카의 통화 중 특히 아르헨티나 페소는 최근 불안정성이 높아지며 시세가 급변했습니다. 지금은 등락을 거듭하다 급락하고 있습니다. 페소가 변동성이 높은 것은 익히 알려졌지만 이렇게 높은 적은 없었습니다.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라틴아메리카의 특징: 배경
경제학자와 관련 전문가에 따르면 통화의 인플레이션과 가치 절하는 주로 정치에서 비롯됩니다. 1990년대 짐바브웨 경제 위기와 2010년대 베네수엘라 위기, 1929년 월스트리트 검은 목요일 사태는 모두 정치에 원인이 있습니다.
라틴아메리카 국가는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는 경우가 잦습니다. 왜 그럴까요? 경제학자 안드레 A. 호프만 교수는 여기에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한 나라의 역사적 발전은 그 나라의 현대 발전상에 큰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따라서 라틴아메리카는 크게 두 가지 요인이 있습니다.
- 라틴아메리카 국가 대부분은 주요 수출품이 천연자원이나 커피, 옥수수, 은 등의 농작물에 국한된다.
- 역사적으로 라틴아메리카 국가는 확립된 경제 전략이 없고 엄격하지 않았으며 주변 상황에 수동적으로 대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더군다나 그 주변 상황은 해외 투자와 정치적 영향에서 오는 것이 보통이었다.
라틴아메리카의 주요 수출품은 식품, 커피, 시리얼, 육류, 광물 연료 등이며 그중에서도 농업 관련 품목이 주를 이룹니다. 그 비율은 아르헨티나는 52% 이상이며 콜롬비아는 약 39%입니다(OEC 정보 기반). 따라서 가뭄, 홍수 등등… 작물 생산 악화가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라틴아메리카 국가는 이제 식민지에서 벗어나 엄연한 독립 국가이지만 해외 투자에 긴밀히 연관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은 멕시코의 주요 해외직접투자국입니다. 2018년 미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39%로 수치로는 123억 달러에 달하죠. 라틴아메리카 국가의 화폐는 외국 투자금이 감소하거나 심지어는 그 가능성만으로도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2019년 8월-9월: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2019년 8월 12일,아르헨티나의 페소화는 몇 시간만에 30% 하락했습니다. 1$에 65페소라는 최저가를 기록했죠. 부에노스아이레스 증권거래소 주가지수(MERVAL)는 31% 하락했습니다. 국채도 비슷한 타격을 입었습니다. 화폐, 주식, 채권 이 모든 것이 약속이나 한 듯 붕괴한 것은 19년만에 처음입니다.
가장 설득력 있는 해석은 정치를 지목합니다. 그리고 실은 악재가 연이어 일어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한두 번 일어났으면 페소 가치도 살아남았겠지만 악재가 종합적으로 일어나다 보니 심각한 경제위기로 번진 것이지요.
이제 그 악재가 무엇인지 알아 봅시다. 먼저 예상대로 정치 문제입니다. 지난 8월 11일, 아르헨티나는 2019년 10월 대선을 앞두고 예비 선거가 진행되었습니다. 선거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이 32%밖에 득표하지 못하고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즈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는 알베르토 페르난데즈 후보가 47% 득표를 받은 것입니다.
아르헨티나 선거 제도에서 예비 선거는 최종 결과에 큰 상관이 없지만 이를 통해 마크리 대통령이 얼마나 뒤쳐졌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이는 투자자들, 특히 크리스티나 전 대통령 임기 시절인 2014년 아르헨티나 디폴트 사태를 기억하는 투자자들에게 경종을 울렸습니다.
이제 투자자들은 아르헨티나의 미래가 불확실하고 확실성이 없으면 투자도 없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한편 아르헨티나는 식량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2018년 반세기만에 최악의 가뭄이 들어 식품과 농작물을 주로 수출하는 아르헨티나에 심각한 피해를 입혔습니다. 올해는 사정이 나을 것으로 기대되나 심각한 가뭄으로 수출이 감소했고 경제적 피해를 입혔습니다. 농작물 생산이 감소하면 수출도 감소하게 되죠.

또 다른 이유는 예비 선거에서 진 마크리 대통령의 발표문에 있습니다. 그는 IMF를 포함한 아르헨티나 채무를 재협상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여기에 국가 경제 위기에 대처할 여러 조치를 발표했으나 현재 모두 실패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페소는 또 다시 0.25% 하락했습니다.
아르헨티나는 IMF에 이미 560억 달러 빚을 지고 있으나 마크리 대통령은 투자를 늘리기 위해 54억 달러를 추가 요청했습니다. IMF는 "작금의 위기 상황에 아르헨티나 지원을 지속하겠다"라고 동의했으나 확신할 수 없습니다. 마크리 대통령은 IMF에 추가 구제 금융을 요청하는 일은 끔찍히 피하고 싶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자 다시 손을 벌린 것입니다. 아르헨티나는 마크리 같은 사업가가 대통령이 되면 디폴트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했으나 다시 디폴트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가 예비 선거에서 진 이유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따라서 정치인이 국민의 기대를 저버린 것이 경제. 위기의 세 번째 요인입니다.

앞으로는 무슨 일이 있을까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즈 전 대통령은 아르헨티나를 심각한 경제 위기에 빠뜨려 2014년 디폴트 사태를 촉발했습니다. 전 대통령이자 자신의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를 뒤이어 대통령이 된 크리스티나는 임기 시절 인플레이션이 최고조로 치솟고 부패가 만연했습니다. 투자자들이 크리스티나의 귀환을 달가워 하지 않는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마크리 대통령의 경제 개혁은 IMF 대신 투자자를 끌어들일 수 있었지만 국민과 함께하지 못했습니다. 이 때문에 국민 삶의 질은 떨어지고 경제 발전도 느려졌죠. 여기에 아르헨티나를 디폴트에 빠뜨린 크리스티나 키르치네르가 알베르토 페르난데즈의 부통령으로 돌아오게 만들었습니다.
경제학자 대다수는 페소가 더 떨어지고 미래가 어둡다고 전망합니다. 여기에 야권 후보가 당선되면 국가에 꼭 필요한 투자자 지원을 끌어내지 못하고 부채는 불만족스러운 수준에 놓일 수 있습니다.
트레이더는 어떻게 이 상황을 이용할 수 있을까?
아르헨티나 페소화, 브라질 헤알화, 터키 리라화 등근 고변동성으로 등락을 거듭했습니다. 이들 통화 환율이 크게 변화면 시장은 중대한 변화를 겪게 되고 트레이더는 이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정치 상황에 집중하고 펀더멘털 분석을 신중히 활용하면 통화 위기에도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